나에게 ‘공부’는 하면 할수록 놀라움을 준다. 공부하지 않을 때도 기억 속에는 공부를 통한 배움, 즐거움과 신선함이 분명히 남아 있다. 하지만 그 형태가 매우 납작한 모양으로 저장되어 있다. 그러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면 지난 배움이 매우 입체적인 형태로 되살아난다. 이때 전해지는 배움의 입체감은 무수한 면으로 쪼개지는 세포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말을 빌리면 바람 빠진 풍선에 바람이 다시 차오르는 느낌 같기도 하다.
요새 내가 좋아하게 된 어떤 문인의 말이 있다. “원래 공부란 ‘내가 조금 하고’ 그다음에는 ‘당신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 하면 당신이 할 게 뭐 남아있는가? 그래야 당신이 ‘조금 하다’가 지치면, 내가 이어서 하지 않겠는가?” 이 문장을 마음에 두고 공부의 성질에 대해 생각해 보면, 배움이 가진 아름다운 입체감이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 적어도 글을 쓴 본인에게는. (웃음) 공부가 주는 아름다운 입체감은 주고받는 행위 속에 나와 나의, 나와 너의, 또는 나와 여러분의, 나와 동물의, 나와 식물의, 나와 세상의 ‘연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기까진 내가 얻은 배움이다. 그리고 배움은 사람마다 다르게 얻어가는 것이기에, 나는 다른 사람의 공부 이야기도 무척 궁금하다. 이 웹사이트는 ‘연결’에 관한 나의 애정에서 시작한, 스스로 공부를 대하는 자세와 어떻게 하면 공부를 각자의 삶에 이롭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가이드북이다.